외국에 가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먹어야겠지요?
일본에 가시는 분들은 어떤 음식을 먹어야 아쉽지 않을까요?
회, 초밥,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규카츠 등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은 정말 많죠?
저희는 일본 여행 중 첫 번째 식사로 일본의 대표음식 우동을 먹으러 갔습니다.
우동 맛집 중에서도 숙소와 제일 가까운 츠루동탄 소에몬쵸점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츠루동탄 소에몬쵸점 위치, 메뉴, 방문 후기를 남겨 보겠습니다.
세숫대야 우동이라고도 불리는 츠루동탄 소에몬쵸점
위치
√ 3-17 Souemoncho, Chuo Ward, Osaka, 542-0084 일본
√ 도톤보리강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 닛폰바시 역과도 엄청 가깝습니다. 도보 3,4분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각 호텔이 있는 대로변에 있고 식당 앞 길이 넓어서 투어 버스가 여기서 많이 승하차를 합니다.
√ 점심시간, 저녁시간대에 대체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서 찾기가 매우 쉽습니다.
영업시간
√ 일~목 오전 11:00~오전 6:00
√ 금~토 오전 11:00~오전 8:00
√ 영업시간이 매우 깁니다. 늦은 밤에도 새벽에도 먹을 수 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비행기가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면 갈 수 있는 식당이 없는데 밤늦게 도착하시는 분들도 갈 수 있는 시간이라 매우 좋습니다..
√ 인기 있는 식당인 만큼 대기가 항상 깁니다. 저희는 11시경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입국 과정과 호텔에 짐 맡기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하필이면 딱 점심시간인 12시경에 가서 1시간 정도 대기를 했습니다.
√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내부
√ 1층에는 대기공간도 있고 먹는 공간도 있습니다.
√ 지하 1층도 있고 저희는 지하1층으로 내려가서 먹었습니다.
주문
√ 주문을 태블릿에서 직접 해야 합니다.
√ 기본 메뉴는 한국어로 볼 수 있지만 옵션은 일본어로만 되어 있습니다.
√ 냉우동, 명란우동, 커리우동이 유명합니다.
√ 저희는 밥이 먹고 싶어서 돈까스덮밥, 소고기계란덮밥, 유부우동을 주문했어요.
√ 0.5인분부터 3인분까지 면을 무료로 줍니다.
√ 토핑을 고를 수 있고 면도 기본면과 통통한 일반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후기
저희는 덮밥에 기본 우동이 나온다는 사실을 모른 채 대식가들이라 다 먹을 수 있다며 각 메뉴를 면 3인분으로 주문했습니다.
게다가 일본어 까막눈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덮밥이 세트라는 것이 분명 쓰여있었는데 주문 당시에는 못 보았습니다.
심지어 한국말로 미니우동이 같이 나온다고 쓰여있었는데, 집에 와서 사진으로 보았습니다. 사진으로 남겨놓은 메뉴판에서 말이지요.
여행 중 첫 식사이다보니 일본어 패치, 영어 패치 다 작동을 안 하고 당황스러움이 뇌를 지배해 버려 뇌가 정지했던 것 같습니다.
음식이 대박 많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주문했던 우동 2그릇이 세숫대야 크기로 나왔습니다.
잠시 뒤 우리가 주문했던 덮밥 2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잠시 뒤 기본우동 2개를 또 가져다줍니다..
우리: 안 시켰는데요..
점원: 이거 덮밥에 나오는 거예요.
서로 바디랭귀지를 써가며 소통을 했는데 그녀의 말을 바로 알아들었습니다.
차라리 메뉴판에는 없는 건데 너희 가족만 특별히 주는 서비스라 알아들었으면 죄책감이 좀 덜 했을 것 같은데 평소엔 둔한 내 눈치가 정말 눈치없이 찰떡 같이 점원의 의도를 알아차려 버렸습니다.
너무 민망하고 죄송하고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또 주변 사람들이 쳐다볼까 봐 걱정도 됐습니다. (사실 아무도 쳐다도 안 봤습니다.)
음식을 전해주던 점원이 속으로는 분명 놀랐을 텐데 일본인이라 정말 친절하구나 싶었습니다.
어떻게든 최대한 많이 먹어보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대식가이니까요!
우리 아들은 최소한 두 그릇은 먹을 줄 아는 남다른 위를 가졌으니까요!
우리 남편도 벨트 풀고 무한대로 음식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우리 딸도 밥은 한 그릇 겨우 먹어도 면이라면 자신을 내려놓고 먹을 수 있는 아이니까요!
저도 음식 양이 적으면 눈물이 찔끔 나는 대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대식가 4명도 세숫대야 우동의 위엄을 이겨내지는 못했습니다.
우동 한 그릇은 손도 못 댔고 또 다른 한 그릇은 1/3 정도만 겨우 겨우 먹었습니다.
(아니 속에 욱여넣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너무 죄송해서 나올 때 우동 2그릇은 메뉴판으로 덮어놓고 왔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6그릇의 사진을 다 담지도 못했습니다.
친구가 추천해 준 음식점 리스트에 있던 곳 중 호텔과 가까워서 들른 곳이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세숫대야 우동이라는 별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면 3인분 가능하다고만 알려줬습니다.
세숫대야 우동의 위엄과 위험을 한 번에 경험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위 용량의 한계에 다다르기 전까지 느낀 점으로는
우동이 깔끔하다, 면도 실하다, 국물도 시원하다, 덮밥도 맛있다, 면만 먹으면 뭔가 허전한데 밥도 시키길 잘했다였습니다.
저희처럼 욕심 안 부리고 주문해서 드시면 끝까지 맛있는 기억만 가지고 오실 수 있는 츠루동탄 소에몬쵸점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너무 깔끔하고 맛있는 우동이었습니다.
저희처럼 우를 범하지 않으시도록 부끄럽지만 후기 공유해보았습니다.
오사카 가시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